매일 변함없는 모습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매일은 소소하면서도, 문득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사랑스러운 '습관'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무쇠 주전자가 쉭쉭 소리를 내며 김을 뿜어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백탕을 우립니다.
늘 걷던 길을 지나며 계절마다 조금씩 표정을 바꾸는 꽃들에 문득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둡니다.
익숙한 신발 소리를 또각또각 울리며 걷습니다.
그런 사소한 리듬이 편안하게 정돈될 때, 우리는 비로소 나다움을 되찾는 기분이 듭니다.

MAR는 그런 누군가의 일상적인 리듬 속에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정기 휴일'을 따로 두지 않고, 매일 변함없는 모습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가 있는 이곳은 사계절의 풍경을 즐기러 많은 분이 찾아주시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역사 깊은 거리와 사찰의 고요함, 새로운 발견에 마음 설레는 여행의 시간. 그 고양감 속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 가게 문을 열어주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비일상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신기하게 '일상의 연장선에 있는, 감촉 좋은 것들'을 찾게 되는 순간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들른 가게 안에 나란히 놓인,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의류나 소품, 생활 도구들. 그것들은 여행의 자극으로 조금 들뜬 마음을 천천히 온화한 잔잔함으로 되돌려 줍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옷 한 벌이나 도구 하나가 귀가 후의 삶 속에서 오랫동안 곁을 지키는 존재가 되는 것. 그런 일기일회의 만남을 가질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일상은 항상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끝난 업무 후나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기는 틈새 시간. 그런 예정과 예정 사이에 나타나는 '여백'에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손님들께서 가게를 찾는 계기는 다양합니다. 조금 무거워진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편하게 들러주시는 분. 일의 긴장을 풀기 위해 해 질 녘의 조용한 가게 안을 천천히 둘러보시는 분. 미용실에 다녀오는 길에 조금 새로워진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으러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삶의 여러 장면을 조용히 지켜보며 어느새 일상의 일부가 되어 있는 곳. 그런 공간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게의 모습 또한 계절이 순환하듯 변함없이 이곳에 머물고자 합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저희는 이곳을 정돈하며 여러분의 일상과 조용히 겹쳐질 작은 만남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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